자세히보기 2012년 9월 1일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 북한의 전자전 능력은? 2012년 9월호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북한의 전자전 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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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3월 4일, 수도권 서북부일대에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 장애현상이 발생하였다. 북한이 GPS 방해전파를 발사하는 전자전(Electronic Warfare)을 감행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북한의 전자공격은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2010년 8월,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친 공격 전례가 있었다. 이들 공격을 통해 우리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북한이 소프트웨어를 수단으로 하는 사이버전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를 통한 전자전 수행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그동안 이 같은 전파교란 외에도 정부 전산망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을 수차례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80년대 초 소련의 컴퓨터전문가 40여 명을 초빙하여 사이버전을 학습하였다. 이후 1986년 평양에 미림지휘자동화대학을 설립하고 연간 100명씩 약 1,200명의 사이버전 전문가들을 양성하였다.

그중에서 매년 10여 명의 우수졸업생을 선발하여 인민무력부 정찰국에 배치, 인터넷 검색, 해킹, 악성코드 제작 등의 사이버테러 임무를 수행하였다. 1990년 10월 평양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조직인 조선컴퓨터센터를 설치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550명, 기초기술 분야 100명, 개발지원 분야 150명 등 총 800여 명의 컴퓨터전문인력을 배치하였다.

국가전략으로 사이버전 조직 육성

북한은 총참모부 정찰국 산하에 ‘121소 해커부대’ 300명과 적공국 산하 ‘204소 사이버심리전부대’ 100여 명을 유지하고 있다. 121소는 1998년부터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로 확대 개편하였으며, 2001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사이버전 임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공국 204소는 한국군 또는 사회지도층, 대학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사회적 혼란 등을 조성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9년 7월 7일에 발생한 디도스 공격을 주도했던 북한의 110호 연구소는 평양에 위치해 있으며, 해킹 등 사이버공격과 악성코드 제작 등을 주로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화된 서구 및 한국, 일본과는 달리 북한은 은폐된 사회특성을 이용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이버전 인력동원과 사이버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또한 북한은 사이버 윤리성을 무시한 채 전 세계에 무차별적인 사이버공격을 가하고 있으나 그 추적이 쉽지 않으며, 이를 규제하기 위한 국제법의 미비로 제재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디도스 공격으로 이미 국내시스템의 사전탐색을 끝낸 북한이 사이버 무기로 조만간 국내 산업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전자장비 무력화되면 첨단 무기체계도 무력화

전자전은 적의 전투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전자파를 사용하는 군사활동을 말한다. 따라서 적의 전자파 사용을 억제시켜 적의 장비·인원·시설의 성능을 감소시키는 한편 적의 전자파 공격으로부터 아군의 장비·인원·시설을 보호하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활동 전반을 가리킨다. 특히 전쟁 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적의 잠재적인 전자파 공격을 파악하고 아군을 보호하는 것이 전자전의 활동이다.

북한군의 대표적인 전자공격 수단으로는 러시아로부터 도입해 성능을 개량한 ‘GPS 재머(Jammer)’ 전파방해장비, 또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전자기 펄스(EMP) 폭탄’ 등이 있다. 이 중 개량형 GPS 재머는 북한군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무기이다. 2010년 12월 20일 연평부대의 해상 사격훈련 당시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UAV) 활동을 방해해 결국 우리 군이 다른 정보자산을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개발 중인 EMP 폭탄은 컴퓨터와 전자, 통신기술에 크게 의존하는 첨단 C4ISR(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체계와 정밀유도무기, 그리고 산업능력의 핵심인 전력(電力)기능을 일순간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EMP 폭탄은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는 물론, 적의 정치·경제·군사적 핵심시설을 마비, 교란하는 공세적 목적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만약 북한이 EMP 폭탄을 개발, 완료해 실전 배치시킨다면, 주로 육군의 포병이나 해군의 함포를 통해 발사되는 포탄, 항공기 탑재용 공대지 폭탄, 정밀유도무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이 핵폭탄에 의한 ‘고고도 전자기파(HEMP : High altitude Electro-Magnetic Pulse)’ 공격 능력까지 구비한다면 우리 군의 전자장비 탑재 무기체계는 무력화될 수도 있다.

정리 /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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