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2년 10월 1일

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 인천상륙작전, 그날의 감격 다시 한번… 2012년 10월호

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인천상륙작전, 그날의 감격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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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오전 11시40분. 신호탄을 의미하는 월미도 방파제의 등댓불이 켜지면서 작전은 시작됐다. 붉은색 연기가 피어오르자 해군의 링스헬기가 상공에 등장했다. 링스헬기는 수중 레이더인 ‘디핑 소나’를 물속에 내려 적 잠수함을 포착하곤 이내 어뢰를 발사했다.

이어 두 대의 기뢰 제거함이 바다의 지뢰인 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소해 작전’을 펼치며, 뒤따르는 상륙함대의 안전한 바닷길을 확보했다. 바닷길이 열리자 본격적인 침투작전이 펼쳐졌다. 상공에 등장한 CH-47 헬기에서 해군 특수부대(UDT) 대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해상으로 강하했다. 곧바로 특수정찰팀이 탄 고무보트도 빠른 속도로 육지로 돌진했다. 이들은 적의 주요 시설에 대한 사전 파괴와 정찰을 위해 은밀히 침투했다.

독도함을 비롯한 구축함들이 육지를 향해 일제히 함포를 발사하기 시작했고, 공중에선 F-16 전투기가 화력을 지원하며 아군을 엄호했다. 마지막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상륙돌격장갑차 18대와 상륙함 3척이 물살을 가르며 돌격했다.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앞바다서 재연
9월 15일은 인천상륙작전 62주년 기념일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불가능작전이라고 일컬을 만큼 그 수행의 난점 때문에 논란도 많았지만,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 전사(戰史)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작전이었다.

그 의의는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초기의 수세를 벗어나 반격을 시작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년에도 인천상륙작전의 주 무대였던 월미도 앞바다에서 상륙작전을 재연하는 등 다채로운 전승 행사가 열렸다.

맥아더 장군의 결단력과 참전 용사의 열정을 온 몸으로 더 느끼고 싶다면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기슭에 위치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찾아가 보자. 상륙작전이 실제로 이뤄졌던 전적지를 찾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각 장소마다 어떤 전황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기념관은 1950년 9월 15일 감행하였던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그로부터 34년 뒤인 1984년 9월 15일에 개관을 했다. 전시장과 야외 공연장 등의 시설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라운지, 매점, 소공원, 인공폭포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우뚝 선 ‘자유수호의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 탑에 올라서면 인천 앞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서해안의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대표적으로 다음 네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전시물들을 제공하고 있다. 구국의 계기가 되었던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함과 동시에 참전국과의 유대 강화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사실을 문화적 차원에서 기념·보존, 인천의 직할시 승격과 개항 100주년을 기념하는 실증적인 교육장이다.

맥아더 장군과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내부 제1전시관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의 구상, 계획의 발전, 인천상륙작전의 특징인 상륙돌격부대의 인천상륙작전 당시 유물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제1전시관의 전시물들은 주한미국대사의 보고 전문과 맥아더 장군의 전선시찰 보고문, 인천상륙작전 영웅들의 사진 등이다.

제2전시관에는 인천상륙작전 디오라마, 맥아더 장군의 흉상과 자료, 인천상륙작전 관련 신문보도, 유해발굴 감식단 발굴유물, 6·25전쟁 관련 유물 등이 있다. 특히 이곳에는 맥아더 장군 포토존이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외전시장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위용을 떨쳤던 L.V.T를 비롯한 L.C.M, L.C.V.P, 상륙주정, F-86세이버 전투기, M-47전차, 4.2인치 함포, 북한 고사 기관총, 호크유도탄 등 10종 13점의 대형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단체로 설명을 듣고 싶다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신청하거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또 개인적으로 설명을 듣고 싶다면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홈페이지의 자료마당에서 ‘체험학습자료’를 인쇄하여 방문한다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기억에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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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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