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IPTV | 분단이 남긴 선물 DMZ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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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 남긴 선물 DMZ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땅이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발 디딜 수 없는 금단의 땅. 그곳은 바로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이다. 반세기 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돼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는 곳. 멸종 위기의 동물도 있고, 볼거리가 많아 최대의 관광지이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땅. 그리고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는 땅. 그곳이 바로 비무장지대이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은 비무장지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고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가 금단의 땅이었던 만큼 관심도 없고,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도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수업이 더 의미있고 소중했다.
비무장지대는 분단의 상징이고 아픔인 만큼 우리에게 통일의식을 더 고취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의 의미에 대해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만큼 통일교육에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수업의 목표는 분단의 상징으로서 고스란히 남아 있는 DMZ의 실태를 살펴보고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다. 먼저 DMZ의 의미와 실태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통일이 되었을 때 DMZ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분단의 상징인 DMZ에 대한 통일 후의 활용 방안을 토의해보았다.
동영상을 보기 전에 잠깐 DMZ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DMZ는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조인된 정전협정 제1조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이 2km 후퇴함으로써 적대 군대 간에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되었다. 학생들은 비무장지대에 가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동영상을 보기 전 관심이 매우 많았다.
서태지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진 철원 ‘노동당사’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비무장지대는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했다. 특히나 도시에 태어나 도시생활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비무장지대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DMZ는 임진강변에서 시작해 동해안에서 끝나는 폭 4km, 길이 248km의 띠로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철원, 화천, 인제, 고성 땅을 뱀처럼 구불구불한 선으로 지나고 있다.
군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던 이 지역 내에서는 군사시설 설치가 금지되고, 무기 등의 소지가 금지되었다. 또한 비무장지대 근처에는 민간인 통제선도 있다. 전쟁 당시 DMZ는 격렬한 전쟁터였다. 철원에 남아있는 노동당사는 당시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은 검게 그을리고 건물벽에 포탄과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노동당사를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한때 서태지라는 가수가 노동당사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기 때문인지 의외로 노동당사에 가 본 학생들도 있었다.
우리가 만드는 DMZ 프로젝트
폐허가 되었던 DMZ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동안 자연으로 되살아났다. 고라니떼가 뛰놀고 멸종위기인 재두루미도 찾아오고, 천연기념물인 산양도 부락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는 아주 특별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가 된 것이다. 이제 그곳은 평화통일의 상징으로 새로운 변화가 찾아 올 것이다. 통일이 되면 독일의 비무장지대를 자연 친화적으로 개발했던 것처럼 우리도 DMZ를 보호하고 개발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 전세계도 DMZ를 주목하고 있다.
알게 되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는 옛말처럼 학생들은 DMZ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나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았다. 활동지로 나온 DMZ 활용안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의견들을 내놓았다. 통일이 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바람처럼 DMZ는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수업을 마쳤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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