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학교통일교육, 이제 확 바뀝니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2016년 5월호
기획 | 교과서 밖 통일교육, 보고 듣고 즐겨라!
[인터뷰]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학교통일교육, 이제 확 바뀝니다”
Q. 지금까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온 학교 현장에서의 통일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평가하는지?
A.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통일교육의 내실화 및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어요. 그러나 그간 학교 현장에서의 통일교육은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과 교사 및 학생들의 관심 부족 등으로 몇몇 관련 교과의 이론 중심 수업 혹은 관련 기관의 외부 강사를 활용해서 일방적 강의를 하거나 단순 동영상 등을 시청하는 식의 형식적인 교육이 대다수를 이루어 왔죠. 또한 통일교육을 정치적·이념적 문제와 연결시키는 일부 왜곡된 시선들이 학교통일교육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해, 학교 현장에서 통일교육의 의지와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가 제한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자율적 통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체험·활동 중심의 학교통일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보완 및 개선해야 할 핵심으로 대두되었어요. 따라서 기존의 형식적 학교통일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자기주도 활동 중심의 통일교육을 내실화하고,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의 전문성 및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보완점을 확인하고 이를 최대한 반영하여 올해 학교통일교육 계획을 수립하였죠.
Q. 그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통일교육에 대해 그 효과성이 기존 방식의 교육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A. 통일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교육에서 일방적 강의 등 주입식 교육방법에 비해 학생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체험 중심의 교육 방법이 학생의 문제 해결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에 더욱 큰 효과가 있음이 경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어요.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통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 개선의 효과들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죠.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역시 여전히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습니다. 또 이로 인해 그간의 학교통일교육은 학교 현장의 관심에서 소외되어 단순 계기교육이나 외부 강의 활용 등의 형식적인 교육에 그쳤죠. 더욱이 분단의 역사가 반세기를 넘어가고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분단을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통일은 점점 관심 밖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고, 통일비용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인해 통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학생들 사이에 확대돼왔지 않습니까.
따라서 통일의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추상적 내용 중심의 이론 교육이나 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통일에 대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통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생 눈높이에 맞는 활동 중심의 학교통일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에 교육부는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이 통일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였어요. 먼저, 학년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제공되던 통일교육 자료 대신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는 학년별 ‘활동중심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인데요. 동 학년 내에서도 ‘바로알기-체험하기-표현하기-다짐하기’ 등 영역을 구분하여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발달 단계 및 관련 교육 내용의 흐름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장 교사와 통일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개발진이 학생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한 체험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학생들의 참여도 및 교육효과도 높였고요.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육용 자료, 즉 교수학습지도안이나 활동지, 참고자료 등도 함께 제공하여 교과 및 창체활동, 자유학기제 활동 등에 쉽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죠. 통일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수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사의 통일교육 관련 교재 연구의 부담을 줄여주고, 나아가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각색하는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여 다양하고 창의적인 통일교육자료의 확산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또한 올해 ‘통일동아리 운영 선도학교(100교)’를 신규 지원할 예정입니다. 학생 스스로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키우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활동이 확산되도록 하는 목적이에요. 학습자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고 내면화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학생 스스로 주제 및 문제에 대해 탐구하고 체험하는 교육활동이 가장 효과적인데요. 동아리 활동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욱이 관심사가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의 다양한 팀 활동을 통해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역량뿐만 아니라, 이러한 협력을 경험함으로써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요. 이밖에도 지난해 광복 70년 기념으로 개최한 전국 학생 탐구토론대회를 올해에도 계속하여 학생들의 자율적 통일 논의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발표가 아닌 4명의 학생이 팀을 이루어 통일을 주제로 연구 및 탐구를 하고, 이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 및 토론을 통해서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심층 탐구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해요. 연말에는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학교를 ‘통일교육 우수학교(20교)’로 선정, 예산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현장의 통일교육 의지 및 노력에 대한 동기도 부여하고자 합니다.
Q. 학교 현장에서 통일교육의 높은 효과성을 기대하기 위해선 실제 교육의 담당자인 교사들의 역량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일반 교사는 물론 통일교육 담당교사들도 시간적·물리적 여건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을 들어 많은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은?
A. 그렇습니다. 학교통일교육이 내실 있게 운영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전문 역량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하죠. 그러나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은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는 일선 학교 및 교사들의 통일교육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죠. 이에 교육부는 현장의 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과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먼저 교원 통일·안보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연수 운영의 내실화를 개선하였어요. 단순 강의 형태의 집합연수 방식에서 벗어나 통일·안보 관련 현장체험형 집합 연수를 운영하고 각 시·도교육청의 연수원을 활용한 무료 원격연수 과정을 개설하여 보다 많은 현장 교원들이 학교통일교육 관련 연수를 통해 역량을 키우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시·도별 ‘통일교육 교사 수업연구회(10개)’를 신규 지원하여 창의적인 통일교육 자료의 개발·공유·확산을 강화하고, 교장·교감 자격연수 과정에 통일·안보교육 시간을 포함하여 학교관리자의 통일교육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도록 했죠.
Q. 그간 통일교육 분야에서 각 부처 및 기관 사이의 협력과 공조 체계는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평가하고 원활한 협조를 통해 효과적인 통일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선 유관 기관과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 내실 있는 통일교육을 위하여 통일부 등 관련 부처와의 긴밀한 협업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부처 간의 협력 및 공조 체계가 흔들리면 학교 현장에 안내되는 통일교육의 방향이 상이하거나 왜곡되어 현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국민 공감대 형성이 필수인 통일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겠죠. 이에 그간 교육부는 학교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해 관련 부처 및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어요. 가장 많은 협력과 공조를 하고 있는 통일부와는 2014년 5월 26일 ‘학교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어 더욱 긴밀하게 학교통일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협업하고 있어요. 오는 5월 넷째주에 실시되는 교육부와 통일부 공동 주관 제4회 ‘통일교육주간’을 통해 다양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현장의 통일교육 의식을 고취시킬 예정이고요. 교사들의 통일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학교통일교육 연구대회’ 운영과 학교통일교육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토대로 활용되는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실시 역시 공동으로 협업하며 긴밀한 협조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처럼 효과적인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각 부처의 이해관계가 아닌 학생들을 통일의 주역으로 길러낸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통일한국> 독자 중에는 학교 현장의 통일교육 담당교사가 많은데 해주고 싶은 말은?
A.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죠. 학교 교육에 있어 교사의 역할이 그 어떤 교육기제보다 중요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께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길을 안내해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통일 주역으로 자라나는 것은 자명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봐요.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통일 문제에 대해 쉽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월간 <통일한국>은 선생님들의 통일 역량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교육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활용을 바라며 아무쪼록 학교통일교육이 본연의 목적과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훌륭한 역량을 잘 발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동훈 /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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