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단둥에서 마주한 통일한반도의 현실은? 2016년 8월호
Book Review
단둥에서 마주한 통일한반도의 현실은?
저자는 <MBC>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베를린 특파원, 중국 <CCTV> 한국어방송본부장 등을 역임하였고 독일통일 과정에서 미디어가 미친 영향과 역할 등을 분석하는 등 줄곧 통일 문제의 곁에 함께 있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2014년 중국으로 파견 나가 근무하면서 취재하고 경험한 내용을 기초로 북·중 최대 접경도시 단둥을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단둥에 주목하는 이유로 강과 바다를 동시에 접하고 있는 요충지이자 남북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른바 ‘거점적 물목’으로서의 지리적 위상을 들고 있다. 게다가 단둥은 근거리에 신의주를 마주 접하고 있으면서 평양까지 연결된 철도가 통과하는 등 교통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된 지점으로 북한 대외 교역량의 70%가 통과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경제적 발상과 더불어 저자는 통일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북한의 붕괴와 대량의 난민사태,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대량 탈북 등을 우려하며 이들 난민의 집결소이자 평화적 이주 경로로써 단둥을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음을 들어 인권과 정치의 차원에서 단둥의 위상도 주목하고 있다.
단둥은 인류학적, 민속학적 관점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곳이다. 저자가 포착하였듯 단둥은 다양한 민족과 그들의 지갑을 열려는 장사치들이 모여들며 우리 동포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모든 동포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곳이 저자가 목격한 단둥의 이미지인 것이다. 교류와 생존, 거래와 협력이 교차하고 혼종적 정체성들이 각축함과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단둥은 포스트 통일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단둥을 중심으로 황금평, 압록강철교, 신압록강대교, 지안, 린장, 카이산툰, 밍둥촌, 투먼경제개발구 등 북한과 연계되는 주요 거점들을 돌아본다. 베테랑 언론인답게 매우 구체적이고 치밀한 묘사에 기반한 풍부한 정보를 장장 7장에 걸쳐 제공한다. 저자는 북·중 접경지대 1,300km를 돌아보며 독자들에게 북한의 관문인 중국 단둥에 직접 와서 현실을 보라고 주문한다. 접경지대를 돌아볼수록 통일한반도를 준비하는 대전환의 인식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던 것일까. 시선을 북·중 접경지대로 돌려 저자가 마주한 ‘현실’을 함께 들여다보고 잠시나마 그가 요청한 ‘대전환’의 의미와 적실성을 비판적으로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재헌 / 평화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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