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 Focus | 정치선전과 사회변모상이 함께! 우표로 북한을 보다 2017년 9월호

Camera Focus

정치선전과 사회변모상이 함께! 우표로 북한을 보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해 새우표들을 발행했다. ⓒ연합

우표는 단순히 우편물을 발송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발행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또는 기념이 될만한 이슈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징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북한의 우표 역시 정치, 사상,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시대 및 사회상을 반영하는 역사적 사료로서, 닫혀 있는 북한 사회의 변화와 단면을 파악하는 데 의미 있는 도구가 된다.

북한의 우표는 자국의 체제 선전뿐만 아니라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담고 있다. 주요 국가기념일이나 명절,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정치 활동을 소재로 한 기념우표들이 주로 발행되지만, 특히 정치·군사적 이벤트를 과시할 때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기념우표를 발행, 핵보유국에 대한 정당성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북한에서 발행된 우표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정치적 이념과 사회의 변모를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체제와 이념의 차이로 내용과 디자인, 표현 방법 등이 우리와 달라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북한 우표에 담긴 함축적인 상징들은 북한을 새롭게 이해하는 창(窓)으로 기능하고 있다.

김슬기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