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 대륙열차,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어” 2017년 12월호
열어라! 통일교육 보물창고 10
대륙열차,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어”
배은주 / 서울 공항중 통일교육 담당교사
새로운 학년을 맞이해 한 해를 계획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마무리하는 달이 찾아왔다. 교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는 이 시기가 되면 내년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수업을 계획해 학생들과 나누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시도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통일교육 보물창고’ 집필을 마무리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떤 주제를 고를까 생각하다가 올해 언론에도 몇 차례 보도가 되었던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수업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대륙 열차’라는 영상 자료다. 이 자료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의지를 이해하고, 통일이 한반도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임을 공감하기 위해서 제작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점은 부산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는 주요 역 59개, 시간대 변경 7회, 지구 둘레의 1/4을 도는 대륙 열차다. 1907년 고종의 특사 이준 열사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했고, 1936년 손기정 선수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탔다. 이들은 모두 독립의 염원과 의지를 담고 열차에 몸을 실었다.
대한민국 영토는 북으로는 중국, 러시아를 통해 대륙과 연결되고 남으로는 해양으로 열려있는 반도(半島)다. 과거 한반도는 바다와 대륙에 맞닿아 있어 교통과 무역,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분단이 이를 바꿔놓았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일본처럼 섬나라로 생각하는 이도 있다. 그 이유는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는 북한 지역으로 인해 섬처럼 고립된 남한의 지리적 한계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은 섬나라가 아니다. 철도 중단점을 허물고 대륙 열차가 다시 달릴 수만 있다면 기차로 유럽여행이 가능해진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발점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부산이다. 중국 산둥성, 쉬윈페이 교통과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의선 철도가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된다면 한국과 중국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경제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 운송기간도 배로는 약 한 달이지만 기차로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반도는 동쪽으로 일본과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서쪽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 남쪽으로는 동남아시아를 지나 오세아니아까지, 북쪽으로는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 끝까지 다다를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세계 물류의 중심지다.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다. 한민족의 오랜 염원인 통일은 거대한 대륙 경제를 움직일 열쇠며 기회다. 1+1은 2가 아닌 그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한다. 남과 북이 합쳐지면 더 크고 강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세계로 통하는 길 대륙 열차, 세계로 통하는 이름 통일한국. 이제 섬나라로 머물 것인가 아니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중심이 될 것인가의 물음에 대한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9,288km 철도다. 철도가 연결되면 가스관이 시베리아로부터 북한을 거쳐 남쪽까지 올 수 있고 그에 따라 무궁무진한 경제 영역이 생긴다” 지난 11월 국회 국정운영 고위과정의 ‘정부의 북방경제 협력’에 대한 강연에서 언급된 말이다.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능성, 더 이상 꿈이 아니길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할 때면 통일한국의 미래 모습으로 꼭 언급하는 것이 대륙 열차와 아시안하이웨이다.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서울역(경성역)은 국제역이었어. 개성,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만주 횡단열차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 대륙까지 내달렸었지. 분단 때문에 지금은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수 있어”라며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지는 늘 가늠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통일한국이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언론 보도자료를 수업에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이에 대해 새롭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수업시간에 ‘대륙 열차’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내용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뒤 관련된 보도자료나 역사자료와 함께 수업을 진행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올해는 연해주에 거주하던 우리 민족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지 80년이 되는 해여서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프로그램이 다수 제작되었다. 영상 자료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기대하는 수업을 해보기를 권한다.
“아시안하이웨이 계획은 아시아 지역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해 1959년 국제 연합(UN)에서 시작하였지만, 그동안 사업 추진이 부진하다가 지난 2007년부터 본격화되었다. 아시아 32개국 55개 노선, 14만 km의 아시안하이웨이가 구축되면 자동차로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꿈의 길이 열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아시안하이웨이 구간은 두 개 노선으로 일본~(페리 이용)~부산~서울~북한~중국~동남아시아로 연결되는 AH1 노선과 부산~강릉~북한~러시아로 이어지는 AH6 노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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