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어요 | “연천은 통일한국의 심장이 될 겁니다” 2015년 6월호
만나고 싶었어요 | 김규선 연천군수
“연천은 통일한국의 심장이 될 겁니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부모님 대에서부터 연천에서 자랐어요. 관내 초등학교를 졸업했고요. 서울 등지에서 학업을 마쳤죠.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서 각종 사회단체와 자원봉사단체에서 지역 선후배님과 함께 여러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에서 연락소장과 연천군의회 부의장을 역임했고요. 지난 2010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민선 5기 연천군수로 당선되었고 지난해 재선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Q. 통일이 되면 핵심 요충지로 연천이 부상할 것이라고 했는데?
A. 그렇죠. 연천은 수도권 최북단이고요. 한반도의 중심인 중부 원점에 위치하고 있잖아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역사와 문화적인 측면에서 봐도 얼마나 깊고 다양합니까. 30만년 전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적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죠. 또 열쇠전망대나 태풍전망대 같은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한 안보관광지들도 있고요. 무엇보다 자연경관 한 번 보세요. 임진강과 한탄강을 획으로 쭉- 펼쳐지는 추가령지구대의 위용을 간직한 기암괴석 하며 석벽 등 얼마나 빼어납니까. 저는 북한과 접한 최북단의 접경지역이기도 하고 지경학적으로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우리 연천군이 통일시대 중심이 될 최적지임을 확신하고 있어요. 최근에 슬로건을 ‘통일한국 심장, 미라클 연천’으로 교체했거든요. 연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통일의 기적을 이루는 데 앞장선다,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통일준비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 군민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겁니다.
Q. 연천군이 남북교류협력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했는데?
A. 그렇죠. 사실 지금은 조금 그렇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가 있잖습니까. 그 때를 대비해서 남북교류협력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인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남북협력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큰 의미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또한 향후 통일한국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기 위한 포석을 두는 것이죠. 지난 2011년 11월 26일 남북관계가 화해무드로 갈 때 ‘연천군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서 2012년 3월 26일 제정했거든요. 이게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 제정된 조례였어요. 의미가 있는 것이죠. 조례에는 일단 연천군의 남북교류협력 및 평화통일 의식을 증진하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이 규정되어 있고요. 남북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우리 연천군민의 평화통일 의식을 높여 궁극적으로 남북의 공동번영과 평화통일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북한과 공동으로 문화·체육·학술, 경제 분야 등에 관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특별한 의지를 가지고 통일 대비 업무를 추진하는 것 같습니다.
A. 실제로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지난 2012년 6월 5일 남북교류협력 업무를 전담하는 전략사업실을 신설했거든요. 남북교류협력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죠. 남북교류 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부서장을 4급 서기관으로 보직했고요. 또한 남북교류협력 분야에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10여 명을 선정해 연천군 남북교류 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 중에 있어요. 기금도 조성하고 있죠. 차후에 인도적 지원사업과 문화·학술·체육·관광·농업·경제 분야 등의 남북교류협력 및 평화통일의식 증진지원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있을 수 있잖아요. 2012년도부터 2020년까지 총 50억원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데요. 현재 17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군 자체의 남북교류협력과 평화통일의식 증진사업 지원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또 자체적으로 연구활동도 이어나가고 있죠. 최근에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추진을 통한 연천군의 발전방안 구상을 위해 연구용역을 완료했죠. 핵심을 이야기하면,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일대 ‘제2개성공단’ 설립 추진과 관련해서 ‘남북 간 공동협력 사업지구’를 개성공단과 인접한 연천군 장남면 일원에 약 3.3㎦(100만평) 규모로 단계별 추진하는 내용이거든요. 조금 구분해서 보자면, 물자교역 및 제한적 교류시기에는 소규모 시범단지 조성과 교류협력지구의 기간 시설 및 산업단지를 부분적으로 완성하고, 남북한 인적·물적 교류확대 시기에는 총 100만평 규모의 개발을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요. 현재는 남북교류협력지구의 운영과 인력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기업들은 또 어떻게 유치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연구 측면에서 보면 남북한 주요협력 사업으로 임진강 중·상류 지역의 상습적 홍수피해 예방을 위한 재해공동대처 사업과 자연생태계 보존 및 공동관리, 농업 및 역사유적 보전, 자원 공동개발과 활용방안에 대하여도 여태껏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한반도에서 연천군의 전략적 위치를 연계하는 한반도 중심지대 물류거점 중추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통망 연계 방안과 남북 공동협력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협력체 구성도 계속 고민하고 있죠.
Q. 북한 환경보전 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A. 네. 북한의 산림 면적은 899만ha로 저희가 보기에 이 중 284만ha가 이미 황폐화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특히 개성, 남포 등 평안도, 황해도의 경우 산림 황폐율이 약 60%를 넘었다고 하잖아요.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공유하천이 범람하고 병해충이 확산되는 우려가 있죠. 우리 연천군은 북한 산림 황폐화로 인한 접경지역 등의 자연재해를 조기에 방지하기 위해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위한 양묘장 조성 및 대북 묘목지원을 북측에 제안했어요. 지난 2014년 7월에는 세계평화정착과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일 한스자이델재단과 대북 조림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요. 북한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대행하게 함으로써 북한지역 산림녹화를 위한 수종 및 조림지역 등을 확인하는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죠. 이밖에 남북관계 개선 시 대북지원에 용이하도록 우리 지역에 양묘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요. 현재 현가리 일원에 육묘장을 설치해서 향후 수송이 쉬운 포토(씨앗발아) 재배방식을 통한 묘목을 생산하고 있거든요. 올 가을에는 1년생 육묘를 구입하여 묘목 생산을 매년 조금씩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북한 지역의 산림녹화 사업은 접경지역인 우리 군과 직접적 영향이 있는 사업이에요. 일회성 사업이 아닌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죠. 연천군은 북한 기후와 유사한 최북단 접경지역으로 산림녹화 지원을 위한 대북양묘장 조성의 최적지에요. 연천군과 접하고 있는 북한 지역의 산림녹화를 위해 북한의 요구도가 높고 생육이 가능한 수종을 중심으로 대북지원형 묘목장을 조성하여 북한이 긴급지원을 요청하거나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매년 안정적으로 묘목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놓으려고 합니다. 이밖에도 과거 개성 시민의 7개월치 식량생산을 담당하던 DMZ 내 백학면 연천평야 일대 농지 450만㎡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북측에 제안할 예정이고요. 개성인삼 재배 특화단지 등을 조성하는 등 농업 분야에서 남북교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인도적 차원의 남북협력 사업을 정부에 제안하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Q. 어려운 점은 없는지?
A. 왜 없겠어요. 많죠. 세부적으로 보면,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사실 연천군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남북교류의 작은 불씨가 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대화의 물꼬를 트게 했으면 좋겠는데요. 우리 연천군이 지난해 남북한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이 참가한 제1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했고, 6월말에 평양에서 또 다시 북한팀과 축구대회를 가질 계획이거든요. 지난해 연천에서 열린 유소년축구대회는 하루아침에 성사된 것이 아니에요. 3년 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프로젝트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탁구를 통해 수교했던 것처럼, 현재의 남북 긴장상태를 감안할 때 이번 평양 대회도 개최될 때까지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예정대로 6월 중에 열렸으면 하는 게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정부도 민간단체의 남북 간 문화·스포츠 교류 확대를 골자로 한 ‘광복 70주년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 추진계획’을 지난 5월 1일 발표했잖습니까. 연천군은 이번 발표 이후의 조치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어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도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고요. 대회 참가까지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남북대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회로 고착화됐으면 해요. 국민 여러분께서도 연천군이 추진하는 유소년축구대회에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고요.
Q. 비전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A. 우선 모든 군민이 오늘보다 내일이 행복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한 연천을 구현하는 데 군정을 집중할 계획이고요. 튼튼한 산업기반 구축과 SOC 확충으로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개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해 나가야겠죠. 지역의 우수인재 양성을 위하여 전국 지자체 최초로 <EBS>와 교육협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학력증진 멘토링 사업’이 있어요. 이것을 발전시켜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공교육을 활성화 해 나갈 방침입니다. 취약계층의 복지역량도 강화하여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지원해야 하고, 농·축산업의 경영소득 안정을 위해 맞춤농정 지원도 적극 추진해야겠죠. 앞서 말씀드린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비롯해 통일 대비 장기적인 프로젝트들 역시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동훈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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