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7월 2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가뭄 해결의 비밀, 땅속에 있다? 2015년 7월호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8 <다시 찾은 물방울>

가뭄 해결의 비밀, 땅속에 있다?

 

가뭄이 심상치 않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올해는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고 한다. 날이 가물게 되면 농사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비가 많이 와도 너무 적게 와도 걱정이다.

<다시 찾은 물방울>은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8분 분량의 만화영화이다. 가물골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대상으로 지하수를 이용하여 황무지를 개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땅속물을 찾으며 물의 순환법칙도 배울 수 있다.

작품은 물방울을 의인화하고, 잡초 캐릭터를 코믹하게 그렸다. 노란콩이 가물골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가는 장면에서 잡초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해주는 장면은 월트디즈니사의 만화영화와 비견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왕가물이 마른 바람을 내뿜고 지하수에서 물대포로 맞서는 장면은 흡사 해리포터와 볼드모트가 마법의 지팡이로 대결하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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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물 들어도 물을 찾아 씨앗뿌리러 간다네”

가물골에서 노란콩이 새싹들에게 열심히 물을 뿌리고 있었다. 콩 씨앗들은 물방울의 도움을 받으면서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때였다. 왕가물이 나타났다. 왕가물은 물방울이 가물골에서 새싹을 틔우는 것을 보고는 화가 났다. 왕가물은 가물골에 마른 바람을 불어 넣었다. 마른 바람을 이기지 못한 물방울들은 모두 하늘로 올라갔다. 물방울들이 하늘로 올라가자 새싹들도 모두 시들어버렸다. 가물골에 물이 모두 없어지자 노란콩은 낙담했다.

한편 씨앗학교에서는 풍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때 ‘밭곡식의 왕’ 옥수수가 헬리콥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날 채비 중이었다. 곡식들은 옥수수에게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았다. 옥수수는 가물골에서 노란콩이 혼자 농사를 지으려 한다며, 그를 도와 가물골을 풍년골로 만들겠다고 했다. 가물골에 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곡식들은 걱정했다. 하지만 옥수수는 가물골로 향했다.

영화는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는 옥수수를 배경으로 음악이 깔린다. “가물골로 떠나는 밭곡식의 왕. 아, 왕가물 들어도 물을 찾아 씨앗뿌리러 간다네.” 자막과 노래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린다. 더불어 왕가물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가물골에서는 노란콩이 축 처진 어깨로 돌아가고 있었다.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가는 것이었다. 노란콩을 지켜보던 잡초들은 “드디어 노란콩이 돌아가는구나. 이제 가물골의 물은 우리가 독차지하게 되었구나.”하면서 좋아했다.

그때 옥수수가 탄 헬리콥터가 가물골에 도착했다. 노란콩은 옥수수가 반갑기도 하였지만 괜한 짓을 하는 것 같았다. 노란콩은 옥수수에게 “왕가물이 횡포를 부리고, 잡초놈들 등쌀에 가물골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울상이었다. 옥수수는 알고 있다는 듯이 답했다. “그렇다고 이 넓은 땅을 버릴 수는 없지 않겠니. 무슨 수를 쓰더라도 물을 찾아내야지.”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왕가물은 둘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감히 이 가물골에서 물을 찾아보겠다고? 어림도 없지.” 왕가물은 심술을 부리면서 마른 바람을 불었다. 1차전은 왕가물의 승리였다. 왕가물이 심술을 부리고 간 자리에는 모든 것이 말라버렸다. 왕가물의 마른 바람을 맞은 옥수수는 목이 말랐다. 옥수수와 노란콩은 물웅덩이를 찾았으나 왕가물이 먼저 가서 물을 모두 하늘로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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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땅속 어디에 물주머니가 있다는 것일까?’

옥수수는 다른 방도를 생각했다. 주위는 세 골짜기가 합쳐져 있었다. 옥수수는 노란콩에게 “새벽이 되면 이곳에 안개가 끼지 않니?”라고 물었다. 노란콩을 그렇다고 답했다. 옥수수는 타고 온 만능헬리콥터를 몰고 골짜기가 합쳐지는 지점을 드릴로 파기 시작했다. 땅속으로 내려간 옥수수는 “이런 곳에는 커다란 물주머니가 있기 마련이란다.”라고 지층을 보며 설명했다. 노란콩을 의아했다. ‘대체 땅속 어디에 물주머니가 있다는 것일까?’ 계속해서 내려가던 헬리콥터는 마침내 지하 25m를 지나 커다란 물주머니에 도착했다. “빗물이 석회석층에 많이 고이거든.” 옥수수가 찾던 ‘땅속물’이었다.

노란콩은 신기했다. 더욱이 땅속물에서 가물골에서 헤어진 물방울을 만났다. “하늘 높이 올라간 물방울이 어떻게 땅속으로 오게 됐니?” 물방울은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 끝없이 흘러가다가 다시 비가 되어 땅속으로 들어오게 된 사실을 알려주었다. 물의 순환법칙에 따른 것이었다.

옥수수는 다시 헬리콥터를 타고 땅위로 올라왔다. 헬리콥터가 치솟으면서 ‘땅속물’도 솟아올랐다. 옥수수는 씨앗학교에다 농사에 필요한 장비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옥수수의 연락을 받은 씨앗학교에서는 농기계들이 와서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는 관개시설을 설치했다. 새롭게 개간된 밭에 물이 뿌려지면서 가물골에서는 다시 곡식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가물골에 물이 뿌려지는 것을 본 왕가물이 다시 나타났다. 왕가물은 마른 바람을 불어넣었다. 옥수수는 물대포의 수압을 높여서 왕가물에 맞섰다. 위세를 자랑하던 왕가물은 수압을 높인 물대포에 맞서 보았지만 이길 수 없었다. 마침내 물대포에 밀린 왕가물이 도망쳤다.

노란콩은 땅속에 물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떠날 생각만 했던 자신을 반성했다. 옥수수는 왕가물이 물러간 후에도 남아 있는 잡초들을 없앴다. 마침내 가물골에도 풍년이 들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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