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배낭여행 | 신나는 여름휴가, 여기가 딱! 2015년 7월호
북녘 배낭여행 5
신나는 여름휴가 여기가 딱!
드디어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가 시작되는 행복한 7월이다! 휴가를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 우리는 ‘여름휴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해수욕장이 있는 지역으로 떠나기로 했다. 북한에도 해수욕장은 여러 곳이 있었지만 함경남도 지역에 가면 해수욕은 물론 꽃구경도 할 수 있다고 하여 이번 여름휴가는 함경남도 함흥시와 부전군, 그리고 단천시로 정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함흥시. 함흥시는 함경남도 서남부의 함흥만 연안에 위치한 약 556㎢면적의 도시이다. 함흥시의 남부는 동해에 면해 있는데 이 덕에 겨울에는 같은 위도의 서해안지방보다 훨씬 따뜻하고 반대로 여름에는 기온이 좀 낮으며 서늘하다고 한다. 함흥시에 도착해서는 곧장 동해안에 위치한 마전해수욕장을 찾았다. 마전해수욕장은 해수가 유달리 맑고 잔잔하며 수심이 고르게 얕아 예로부터 북한에서 손꼽히는 좋은 해수욕장 중의 한 곳이라 알려져 있다고 한다. 마전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맑고 푸른 동해바다와 함께 하얗고 깨끗한 백사장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백사장은 해안을 따라 약 15리 구간에 50~100m의 폭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마전해수욕장에는 마전유원지가 있었는데 약 400정보 부지의 이 유원지에는 휴양소, 야영소 및 체육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있어 휴가를 즐기기에 보다 편리했다. 그래서인지 해수욕장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마전해수욕장의 시원한 동해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함흥냉면과 새콤달콤한 가자미식해로 여름입맛 사로잡다!
반나절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하다 보니 출출했다. 함흥에 왔으니 함흥냉면을 먹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도착했다. 인원수대로 함흥냉면을 주문하는데 종업원이 함경도에 왔으면 가자미식해도 유명하다며 먹어보길 권했다. 잠시 후 기다리니 함흥냉면과 가자미식해가 나왔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의 여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냉면을 즐겨 찾는다. 냉면의 양대산맥으로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꼽을 수 있을 텐데 문득 그 차이가 궁금해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가장 큰 차이는 재료에 있다고 했다. 평양냉면은 평안도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메밀을 주성분으로 하고, 함흥냉면은 함경도 지역에서 많이 나는 감자를 이용해 전분이 주성분이라고 한다. 또한 함흥지역에서는 바다와 접해 있어 가자미와 명태 같은 생선회를 얹어먹는 회냉면을 주로 먹는다고 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점을 듣고 가자미식해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식해는 생선과 곡류로 만든 일종의 젓갈인데 함경도 앞바다에서는 예로부터 가자미가 많이 잡혀 가자미를 이용한 식해를 만들어왔다고 한다. 가자미식해는 싱싱한 참가자미에 소금을 뿌려 절인 후 식힌 좁쌀밥과 무,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와 엿기름가루를 섞은 후 삭혀 만든다고 하는데, 그 맛이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해 더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좋았다.
형형색색 오색화강암, 대형 미술작품 같아
이튿날에는 첫 번째 코스로 백암 부채붓꽃 군락에 가기 위해 부전군으로 이동했다. 부전군 백암리에 위치한 백암 부채붓꽃 군락은 약 10정보의 규모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북한에서 가장 전형적인 부채붓꽃 군락이라고 한다. 부채붓꽃은 7월에 꽃이 피기 때문에 보랏빛 수를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백암 부채붓꽃 군락을 둘러본 후에는 또 다른 꽃을 보러 단천시로 발걸음을 옮겼다. 단천시 두연리의 마을 중심에 있는 두연못연꽃이 아름답다 하여 이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도착해서 보니 그 소문이 무색하지 않게 정말 아름다운 연꽃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두연못연꽃이 피어난 연못은 동서 200m, 남북 355m 크기로 긴 원형을 띠고 있었는데 연못의 중심에서는 샘이 솟고 있어 항상 물이 맑고 차며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수심이 약 1m 정도 되어 물속에는 붕어와 잉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두연못연꽃을 보러오기 전에 부채붓꽃을 보고 왔지만 부채붓꽃은 부채붓꽃대로, 연꽃은 연꽃대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즈넉한 연못을 물들인 연꽃들의 청초하고 단아한 자태를 감상하며 연못을 한 바퀴 돌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두연못연꽃이 있는 두연리에서 멀지 않은 증산리의 오색화강암이었다. 같은 단천시에 있어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오색화강암은 증산리에서도 용양과 동암역 사이의 동쪽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었다. 이름 그대로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검은색, 흰색 다섯 가지의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 바위인 오색화강암은 그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70~80m의 길이와 150m의 높이로 바닥은 개울물에 잠겨 있었는데 큰 규모의 바위에 다섯 가지 색이 골고루 물들어 있는 오색화강암을 보며 한 친구는 꽃보라를 뿌려 놓은 것 같다 하고 또 다른 친구는 대형 미술작품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나는 조용한 산골짜기 개울에 있는 오색의 바위에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동화 속 선녀들이 목욕했다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지혜 / IPA 온라인 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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