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3년 8월 1일

만나고 싶었어요 | “외국에서 수입하는 광물 북한에 다 있어요” 2013년 8월호

만나고 싶었어요 |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외국에서 수입하는 광물 북한에 다 있어요”

ITV_201308_27Q. 5년간 북한자원연구소를 이끌고 계시는데 그간의 소감?

A. 예, 5년이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십년 정도가 흐른 것 같아요. 짧다는 의미는 지나간 시간에 비해 계획했던 일들이 미진하였다는 저의 반성이고요. 길다는 의미는 남북관계 악화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북한 지하자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던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는 감정도 있는 것이죠.

Q. 북한자원연구소와 함께하기 전까지?

A. 저는 북한자원연구소와 함께하기 전에는 공기업인 한국광물자원공사에 재직하였어요. 광물자원공사에서는 주로 광물연구 분야와 해외자원개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해왔죠. 2001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에 대해 회사 나름대로의 북한 진출 필요성을 모색하던 중 제가 북한 사업을 맡게 되었고요. 이를 계기로 오늘까지 북한 지하자원연구에 투신하게 되었죠.

민간기업이 아닌 한국광물공사에서 북한 지하자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지하자원개발 투자를 추진하면서 겪게 된 여러 가지 시행착오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죠. 그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 단천지역 지하자원개발 사업을 맡아 함경남도 단천지역을 3차례 방문하여 조사했던 일이죠. 당시 북한 지하자원협력 사업의 큰 흐름에 제가 함께 했다는 자부심을 지금도 갖고 있어요. 북한 사업은 정보부족이나 인프라 미비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힘도 들지만, 향후 남북관계에 있어서 가장 희망적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보람도 있고 의미도 있다고 봐요.

Q. 북한자원연구소는 어떻게 조직되었는지?

A. 한국광물공사에서 북한 지하자원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지원해 줄 전문 인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어요. 과거 우리나라에 광산 개발이 활발했을 때에는 관련 인력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국내 광산이 대부분 폐광된 지금은 과거 인력은 은퇴하거나 노령화되었고 신규 인력은 광산 실무경험이 없어 북한에 있는 광산을 조사하는 데 많은 애로가 있었지요. 그나마 북한 광산을 조사한 경험을 가진 소수의 인력도 부서 인사이동으로 인해 업무의 연속성도 확보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에요.

특히 정부에서도 북한 지하자원에 대하여 큰 관심은 있지만 실제로 가시적인 지원이나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죠. 물론 정부의 시책은 남북관계의 큰 틀에서 움직이다보니 당연히 어떤 특정분야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가 돼요. 다만 북한에 있는 지하자원을 외국기업에 선점당하는 상황을 예방하고 우리기업의 진출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런 조직이 없다는 점이 우리 연구소가 태동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저는 우리 연구소가 항상 북한 지하자원 투자를 검토하는 민간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정부에게는 정책조언자로서 동반성장 하려는 신뢰받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함경남도 단천시 용양광산 Ⓒ연합뉴스

함경남도 단천시 용양광산 Ⓒ연합뉴스

Q. 북한에 존재하는 자원, 통일한국에 어떤 의미?

A. 북한에는 현재 우리가 수입에 의존하는 주요 산업원료 광물의 부존량이 많죠. 그 가운데 철, 마그네사이트, 금 등 세계 10위 권 내의 매장량을 가진 광물이 8개 종이나 있어요. 통일이 되면 우리 기업들의 내수시장이 확장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경제력 확대에 있어서 필수요소인 지하자원이 북한에 많이 있다는 것은 장래 통일한국의 국민들에게는 축복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Q. 북한자원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A. 우리 연구소는 그동안 축적된 북한 지하자원에 관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각종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고요. 민간기업으로부터의 수탁연구 및 컨설팅사업도 수행하고 있지요. 향후 남북관계 경색이 해소된다면 우리 연구소는 북한 지하자원에 관한 최고의 전문기관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특히 우리 연구소에서 주관하는 북한자원포럼은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관련한 유일한 전문가 포럼이에요. 북한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 광산, 전력 등 국내 유수의 인프라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지요. 작년에는 처음으로 포럼을 일반에 공개하여 북한 자원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올해에도 9월 중에 북한 투자사업 경험이 있는 중국 기업가 등을 초청하여 관심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Q. 최근 북·중 지하자원 개발협력에 대해?

A. 중국은 그동안 끊임없이 북한 지하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문을 두드려 왔어요. 만약 우리가 계속 손을 놓고 있게 된다면 북한이 중국 기업에게 주요 광산을 양도하게 되고 결국 우리는 통일이 되어도 우리 땅에서 나오는 광물을 중국 기업에서 사야 하는 결과도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다른 분야의 남북협력 사업에 앞서 지하자원만이라도 북한과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봐요.

Q.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A. 우리 연구소가 국내에서 유일한 북한 지하자원 전문기관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정부로부터도 우리 연구소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보람으로 생각되고요. 특히 북한 투자 경험을 집약하여 담은 <새로운 지하자원의 보고, 북한>이라는 책을 발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러나 반대로 최근 남북관계의 부침으로 우리 사회에서 북한 지하자원에 대한 관심이 시드는 것 같이 느껴지는 때가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Q. 향후 계획?

A. 북한자원연구소는 향후 언제든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우리의 기업이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초석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어요. 누군가는 레일을 깔고 있어야 언젠가는 기차가 지나가지 않겠어요? 언제든지 북한 지하자원에 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우리 연구소로 연락해 주세요. 성심껏 도와 드리겠습니다.

이동훈 /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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