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인의 눈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즐거운 점심시간, 모두 집으로? 2015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1 즐거운 점심시간, 모두 집으로? 몇 달 전 무상급식 논란으로 시끌벅적한 적이 있었다. 무상이든 유상이든, 친환경 식단이든 아니든 아이들의 먹거리를 가지고 논의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이 좋긴 좋구나. 학교에서 밥을 다 먹여주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북한을 떠올리며 ‘사회주의가 승승장구했다는 1960~1970년대조차 아이들에게 밥줄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의구심도 떠올랐다. 학교에서
윗동네 리얼스토리 | 평양 왕국의 잔반 처리법 2015년 7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53 평양 왕국의 잔반 처리법 호화란 말은 한마디로 좋고 화려하다는 말이겠지만 거기다 방탕이란 말을 붙이면 의미가 달라진다. 방탕이라는 의미가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계층에서 발생한 말이 아닌가 하는 사실을 현 북한 정권 내부의 낭비를 통해 또 한 번 들여다 볼 기회를 가졌다. 얼마 전 북한의 김정일 경호원으로 일한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시(詩)야? 암호야? 2015년 7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72 시(詩)야? 암호야? 태국 방콕에서 한국행 항공편에 올랐을 때 부푼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 남쪽 작가들이 어떤 글을 쓰고 있을지, 심사와 출판 경로는 어떨지, 궁금증에 속이 화끈 달아올랐다. 표현의 자유를 한껏 만끽하며 짓눌렸던 어깨를 펴고 펜을 달려보겠노라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객기에 가깝던 열기가 식는데 시간이 얼마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진짜 마음대로 먹어도 돼? 2015년 6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71 진짜 마음대로 먹어도 돼? 남한에 흔한 뷔페식당을 북한에 있을 땐 보지 못했다. 북한은 식당이 다양하지 못하다. 먹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에 그런 식당이 있을 리 없다. 뷔페식 음식이 고위급 간부들만 이용하는 전용식당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북한 실정에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뷔페식당이 개업한다면 그날로 망하지 않을까. 가격을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왕의 여자 황수옥 2015년 6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52 왕의 여자, 황수옥 1980년대까지만 해도 캄보디아 왕국의 노로돔 시아누크(1922~2012) 전 국왕은 거의 북한에서 살다시피 했다. 당시 북한 주석이었던 김일성은 그를 동생으로까지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갖고 극구 치하해 주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잦은 방북을 텔레비전 영상을 통해 볼 때마다 북한 주민들은 남다른 친근감을 보였다. “황수옥을 현지 아내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체력검정·신체검사? 해 본 기억이… 2015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0 체력검정·신체검사? 해 본 기억이… 한국에 온 지 이젠 몇 년째 되지만 최근에야 학생 체력검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언가를 들으면 반드시 내가 살던 북한과 비교하게 되는 게 이젠 습관처럼 되어 자연스레 북한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탈북한 지 불과 몇 년 안됐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면 큰일이다 싶었다.
윗동네 리얼스토리 | 이렇게 좋은데 왜 ‘적(敵)’인가? 2015년 5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51 이렇게 좋은데 왜 ‘적(敵)’인가? 어떻게 여자가 남자의 귀뺨을 후려칠 수 있을까? 한 대 맞고도 남자는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덤덤히 여자만 바라본다.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그런 장면들을 보며 나름 안쓰럽기도 하고 즐거워도 한다. 남한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와 같은 장면들을 보며 북한 아줌마들은 순간이나마 불법영상물을 본다는 생각조차 잊고 대환성을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남북 돌잔치 이모저모 2015년 5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70 남북 돌잔치 이모저모 아이가 태어나 한 해가 되면 돌잔치를 해주는 것은 남북이 같다. 친척들과 이웃, 지인들을 초청하여 아이의 앞날을 축복해주고 함께 즐기는 것도 같다. 아이 앞에 상을 차려놓는 것도 같고, 상 위에 여러 가지 물건을 놓고 무엇을 손에 쥐는가 보면서 부자가 될 팔자라느니, 공부를 잘하겠다느니 이야기하는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감사의 마음 전하는 5월, 북한에서는? 2015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9 감사의 마음 전하는 5월, 북한에서는? 아이들은 어버이 날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손수 만들며 다시금 가정의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또한 자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수 달아준 카네이션을 하루 종일 가슴에 달고 다니는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체벌 대신 촌지? 2015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8 체벌 대신 촌지? 적정한 수준의 체벌이 도를 넘어서면 학대가 된다.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북한에도 체벌이 있는지 자주 묻는다. 안타깝게도 북한에서 이 문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남한처럼 언론에 보도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논란을 낳지는 않는다. 물론 최근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세종대왕, 부패하고 무능한 착취자? 2015년 4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9 “세종대왕, 부패하고 무능한 착취자? 한국 지폐를 처음 본 것은 탈북 과정에서 태국 난민수용소에 있을 때였다. 난민수용소에 불법체류로 붙잡힌 남한 사람들이 가끔 들어왔는데 그들이 소지한 한국 돈을 보게 됐다. 신기한 마음으로 본 1만원권에 세종대왕의 초상이 있었다. 지폐가 골동품처럼 느껴졌다. ‘지금이 어느 세월인데 케케묵은 옛날의 봉건군주를 지폐에 넣다니.’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장군님, 제 손에 터십시오!” 2015년 4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50 “장군님, 제 손에 터십시오!” 며칠 전 평양호위사령부 복무경력을 가진 진인사필름의 시나리오 작가 A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들려 준 이야기는 이렇다. 전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당 중앙위원회 청사의 층마다 엘리베이터 양 옆엔 두 명의 호위병이 늘 부동 자세로 중무장을 하고 서 있다. 절대
윗동네 리얼스토리 | 달러, 엔, 위안, 싹쓸이 하라! 2015년 3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9 달러, 엔, 위안, 싹쓸이 하라! 북한에서도 전자카드 하나로 물건을 사고 계산하는 시대가 열렸다. 단지 아직까지 지방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수도인 평양에서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래’라고 불리는 전자카드의 용도는 우리나라 체크카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체크카드는 은행에 가서 현금도 뽑아 쓸 수 있는데 나래카드로는 일단 집어넣은 돈만큼 물건을 구입하는 데만 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경제난이 초래한 학부모 ‘갑질’? 2015년 3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7 경제난이 초래한 학부모 ‘갑질’? 한국에 온 후 교육부문에서 북한과 다른 점을 습관적으로 찾아보게 된다. 아이들 등교시간에 교통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녹색어머니회, 아이들의 수업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 참관, 학교에서 무엇을 먹는지 직접 경험하는 학부모 급식모니터링은 참 이채로웠다. 드라마를 통해 보게 되는 엄마들의 파워도 놀라웠다.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머리를 절레절레
윗동네 리얼스토리 | 무임승차 매뉴얼 2015년 2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8 무임승차 매뉴얼 함경북도 길주에서 국경도시 혜산으로 가는 버스 안. 소란스런 일이 벌어졌다. 맨 뒤 두 번째 줄에 할머니 한 분이 앉았는데 버스가 출발하자 버스 차장이 뒷줄에 앉은 사람부터 돈을 받기 시작했다. 할머니 앞에 와 손을 내밀자 할머니가 당당하게 “저 앞에 앉은 내 며느리에게서 받으시오.”라고 한다. 차장 아가씨가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여기도 비정상, 저기도 비정상? 2015년 2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7 여기도 비정상, 저기도 비정상? 남한과 북한을 다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은 양쪽 모두 비정상이 호통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점은 있다. 북한은 자유가 없는 곳이어서 그에 맞는 비정상이 더 많고, 남한은 자유가 많은 만큼 비정상이 다양하다. 또 북한에 없거나 적은 것이 남쪽에는 많고, 남한에 없거나 적은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먼지 속에 파묻힌 ‘학교관리규범’ 2015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6 먼지 속에 파묻힌 ‘학교관리규범’ 한국 학교를 참관하며 부러웠던 것들이 많다. 드넓은 운동장, 푸르른 나무, 깨끗한 복도, 체육기자재는 말할 것도 없고, 화장실이 실내에 있다는 점이나 교사용 화장실이 따로 있는 것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제일 부러운 것은 강당이었다. 넓은 강당에서 비 오는 날에도 실내운동을 할 수 있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교사의 하루, 바쁘다 바빠! 2015년 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5 교사의 하루, 바쁘다 바빠! 북한 학교의 관리체계는 보통 교장-부교장-교무지도원-분과장-교사로 되어 있어 남한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직책들이 있다. 우선 교장은 학교 대외사업을 책임진다. 학교를 관리운영하고 외부단체와의 연계를 취하는 것이다. 부교장은 남한의 교감으로, 당조직 책임자이자 교무행정에 대한 총책임자이고 당의 외곽단체에 대한 지도 및 통제를 맡는다. 북한의 모든 기관이나 단체에는 반드시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교도소 맞아? 2015년 1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6 교도소 맞아? 얼마 전 아주 색다른 경험을 했다. 교도소 몇 군데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방송에서 범죄 뉴스나 교도소 장면이 나오는 영화들을 볼 때면 남한 교도소를 한번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긴 것이다. 교도소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호기심이 부쩍 동했다. 언젠가 수원구치소에 면회를 가본적은 있지만
윗동네 리얼스토리 | 세가지 머저리 2015년 1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7 세 가지 머저리 떵떵 얼어붙은 청진 수남 장마당 옆길로 무거운 배낭을 진 아주머니가 걷고 있다. 추운 날씨임에도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힐끔 거린다. 잘라낸 드럼통이나 낡은 바구니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음식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이다. 배낭 진 여인이 저쯤 가자 한마디씩 한다. “저거 뭘 저리 졌다우?”, “군부대에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전기·컴퓨터 없는 정보산업시대 수업? 2014년 1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4 | 전기·컴퓨터 없는 정보산업시대 수업? 학교면 학교, 기관이면 기관, 어디를 가도 빔 프로젝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가정용 빔도 있어 빔을 이용해 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이런 것을 볼 때면 ‘북한의 학교에 꼭 필요한데….’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북한 교사들이 힘들게 괘도(걸그림)를 만들어 수업 준비를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겨울에 뭐 하고 노나? 2014년 12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5 | 겨울에 뭐 하고 노나? 또 겨울이 왔다.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에 갈 생각에 마음이 부푼다. 시간만 많다면 주말마다 스키장에 가고 싶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해 겨울에 5~6번 정도는 간 것 같다. 아직 얼음낚시를 못해 봤는데 올 겨울엔 그것도 계획에 넣었다. 그런데 난감한 일이 하나
윗동네 리얼스토리 | 똑같이 했는데 왜 나만! 2014년 12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6 | 똑같이 했는데 왜 나만! 대학입학 시험장 안의 분위기는 자못 엄숙하다. 평시엔 두 학생이 앉던 책상에 한 학생만 앉아 받은 시험문제를 푼다. 시험지는 A4 용지 두 장, 거기에 받은 문제의 답을 모두 적어야 한다. 시험관으로 나온 여러 선생님들의 눈총을 받으며 수험생들은 문제의 답을 쓰기에 여념이 없다. 시간은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교복패션의 완성은 패딩? 2014년 1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3 | 교복패션의 완성은 패딩? 한국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예의가 밝은 것 같다. 머리 숙여 인사할 줄 알고,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보면 교양을 잘 했다고 보여진다. 학생 교양은 학교교육, 사회교육, 가정교육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깔끔하게 교복을 차려 입고 인사하는 모습은 더욱 밝게 느껴진다. 학교별로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북한에서 결혼하려면? 2014년 11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4 | 북한에서 결혼하려면? 분단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북한의 결혼문화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부터 같은 민족이므로 다르다고 해봐야 지역 차이였을 뿐인데 서로 다른 체제로 인해 많이 달라졌다. 물론 큰 틀에선 공통점이 더 많다. 연애를 하다 결혼한다든가, 결혼식 날짜를 신랑신부 양가에서 합의한다든가, 혼수품이 오간다든가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윗동네 리얼스토리 | 계란 훔치면 할머니는 덤으로? 2014년 11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5 | 계란 훔치면 할머니는 덤으로? 함경남도 함흥시 성천구역 농민시장. 습한 여름이 지난 가을이어서 그런지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뽀얀 먼지가 쉴 새 없이 일어난다. 여러 줄로 길게 늘어앉은 사람들의 지친 모습이 보기에도 안쓰럽다. 중국제 크림 한 두통을 놓고 입이 찢어지게 하품하는 아주머니가 보이는가 하면 먹일 것이 없어 끌고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김일성 회고록 학습하는 것과 뭐가 달라요?” 2014년 10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3 | “김일성 회고록 학습하는 것과 뭐가 달라요?” 술자리에서 “위하여!”를 외치는 것은 당연지사.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게 필자도 “위하여!”를 외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소란스럽게 “위하여!”를 외칠까. 그것이 궁금해 물었더니 군부정권 시절의 군대문화가 잔류한 것이라 했다. 민주화가 정착된 지 언젠데 아직도 군대문화가 사회에 남아있다니, 군부정권은 싫었지만 “위하여!”는
윗동네 리얼스토리 | 백두산이 갈라놓은 절친 2014년 10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4 | 백두산이 갈라놓은 절친 북한에선 주(週) 생활총화라는 걸 한다. 한 주간 생활에서 있던 이러저러한 결함들을 회의에서 적나라하게 내놓고 비판하고 다음 주부터는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진행한다. 조직생활총화는 1968년 김정일이 정계에 등장하면서 발기한 것인데 지금까지 당의 방침으로 시종일관 변함없이 진행해 왔다. 형식은 자기비판과 함께 반드시 상호비판을 병행해야 한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10월은 수탈의 달? 2014년 10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2 | 10월은 수탈의 달?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따사로운 햇볕이 가시고 나니 실감이 난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인 만큼 여기저기 뛰어노는 아이들, 농구하는 학생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니 부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북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무렵,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직도 이전처럼 단조로운 생활에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北 전문교육의 표상 외국어학원·예술학원 2014년 9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1 | 北 전문교육의 표상 외국어학원·예술학원 관광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는 북한이 관광대학과 관련학과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양관광대가 신설되고, 김일성종합대학에는 국제경제학과가, 장철구평양상업대학에는 호텔경영학과와 호텔봉사학과 등이 생겼다는 이야기였다. 관광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이 학교들은 주로 외국어학원 출신 학생을 선발할 것이다. 외국어학원이란 우리의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등학교에 해당한다. 외국어학원의 전신은 혁명가유자녀 외국어학원이다. 함남도,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눈이 네 개였으면 좋겠다” 2014년 9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2 | “눈이 네 개였으면 좋겠다” 남한 도서를 처음 본 것은 태국 난민수용소에 있을 때였다.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교민 교회에서 한국 신문과 책들을 들여보내 주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이 가끔 들어왔고 책은 전부 성경과 설교, 간증이 실린 것들이었다. 그러다 남한 사람 한 명이 불법체류자로 들어왔는데 <백범일지>라는 책과 장편소설 <예수 그리스도>를
윗동네 리얼스토리 | “대한적십자사? 그게 뭔데?” 2014년 9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3 | “대한적십자사? 그게 뭔데?”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연천리는 시내에서 100리(약 40km) 정도 떨어진 어촌 마을이다. 연천 앞바다엔 작은 촌이지만 수산사업소가 있고 사업소엔 천해양식반도 있다. 2008년에 한국에 입국한 연천주민 한 씨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녀는 이제 6년에 걸친 한국 생활에 만족을 표시하며 행복해 했다. 한 씨는 딸 둘을
독자기고 | 평양의 신데렐라 리설주 … 불편한 주민들의 속내 2014년 8월호
독자기고 | 평양의 신데렐라 리설주 … 불편한 주민들의 속내 어느 예술단이나 브랜드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배우들이 있는데 보천보전자악단 하면 전혜영, 김광숙, 왕재산경음악단은 염청, 은하수관현악단은 황은미, 리향숙, 서은향이다. 2010년까지도 주민들은 은하수관현악단의 리설주란 이름을 잘 모르고 있었다. 리설주는 주요배우가 아니고 그저 중창 열에 끼어있을 뿐이었다. “샛별장군께서 은하수관현악단 황은미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신다누만.”, “은하수관현악단에 좋아하는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학부모들의 꿈 제1중학교 2014년 8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0 | 학부모들의 꿈 제1중학교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체제 북한에 아이러니하게도 명문학교가 존재한다. 오히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형식적·체계적인 보완이 남한보다 발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명문학교는 제1중학교로 통칭된다. 일반적으로 1중학교는 도와 시에 하나씩 있다. 그 중에서도 더 이름난 학교로는 평양의 모란봉제1중학교, 동평양제1중학교, 창덕제1중학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인스턴트? 먹는 건가?” 2014년 8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1 | “인스턴트? 먹는 건가?” 남한 생활이 처음일 때 인스턴트란 말을 몰라 난처했던 적이 있다. 한 번은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게 됐는데 누군가 “저녁은 인스턴트가 어때?” 하고 물었다. 나는 ‘인스턴트가 뭘까?’ 생각하며 쳐다봤다. 인스턴트? 이런, 또 외래어다. 그게 먹는 건가? 사람들은 김치라면이니, 부대찌개니, 햇반이니, 저 좋은 것을 연신
윗동네 리얼스토리 | “수령님도 다 이렇게 했어” 2014년 8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2 | “수령님도 다 이렇게 했어” 북한에서 열아홉에 멋도 모르고 부모의 권유에 따라 결혼한 A씨는 지금 서울에 산다. 이제는 40대 중반이지만 지금도 결혼 첫 날 밤을 회고하며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 A씨. 그 어이없는 웃음의 속내를 한 번 살그머니 들여다보자. 잔치 날, 밤이 어수룩해지자 손님치레를 하던 신랑이 잔뜩 취해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통일? 북한에서는 이렇게 배워요 2014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9 | 통일? 북한에서는 이렇게 배워요 분단된 영토에서 태어나서일까? 북한에 있을 때나 남한에 있을 때나 ‘통일’이란 말은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물론 사상과 제도가 엄연히 다르기에 그 말에 담겨 있는 의미 또한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통일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은 분명 하나이다. 서로가 하나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남과 북의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북한 혜산맥주 한 잔 마셔보면… 2014년 7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60 | 북한 혜산맥주 한 잔 마셔보면… 맥주를 무척 좋아한다. 무더운 여름밤 동네 호프집에서 시원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생맥주를 단숨에 반 컵쯤 들이키면 피곤이 일시에 사라지는 짜릿한 느낌, 정말 맥주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다. 여름철뿐 아니다. 겨울에도 따뜻한 방안에서 맥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실 때도 있지만 뒤끝에 맥주를 마셔야
윗동네 리얼스토리 | 누가 더 먹어야 하나? 2014년 7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1 | 누가 더 먹어야 하나? 북·중국경인 혜산시장 입구에서 두 남녀가 싸우기 시작했다. 언성이 높아지고 쌍말까지 오가자 장꾼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구경을 한다. 뼈 굵은 남자는 황소 같은 눈을 희뜩 뒤집고 당장 잡아먹을 듯 여자에게 삿대질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여자도 질세라 같이 목에 핏대를 세우는데 당장 무슨 사단이 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014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8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세상에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나라가 어디 있으랴? 아이들을 위해 한국에 어린이날이 있듯이 북한도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날의 공식 명칭은 ‘국제아동절’이다. 국제아동절은 1949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민주여성연맹이사회’에서 이 날을 어린이들의 국제적 기념일로 제정하며 사회주의권의 대표적 기념일이 되었다. 한국에 정착한 첫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아프리카노 주세요” 2014년 6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9 | “아프리카노 주세요” 종업원이 무슨 커피를 마시겠는지 묻는 것이었다. ‘무슨 커피라니?’ 당황한 나는 다른 이들과 같은 것을 달라고 해 마신 것이 ‘아메리카노’다. 먹어보니 쓴맛이었다. 그때를 시작해 아는 것이 아메리카노 밖에 없으니 주문할 때마다 아메리카노만 달라고 했다. 북한에서 커피를 마셔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외국에 다녀왔거나 해외 친척의
윗동네 리얼스토리 | “옥수수 배낭 가져올 걸 그랬나?” 2014년 6월호
윗동네 리얼스토리 40 | “옥수수 배낭 가져올 걸 그랬나?” 아주머니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씩씩대며 걸어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오면서 실컷 욕을 해댔다. “세상 참 더럽게 변해 간다. 내가 강냉이 한 배낭 값밖에 안 된단 말인가?” 김아주머니가 들려준 일이다. 그날은 정말 재수가 없었고 후회도 막심한 날이었다고 한다. 글쎄 하루 종일 발바닥이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모든 시름 잊고 하나 되는 운동회 2014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7 | 모든 시름 잊고 하나 되는 운동회 아침부터 학교 마당(운동장)에는 운동복을 입은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다니고, 음식 보따리를 가득 싸온 열성 학부모들의 모습도 이따금 보인다. 마당 밖에는 장사꾼 몇몇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아이들에게 운동회 장소를 물어본다. 정보력이 좋고 재빠른 장사꾼들은 며칠 전부터 어느 학교는 어디로 간다는 것을 알고 여유롭게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낳아놓기만 해서 되나? 2014년 5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8 | 낳아놓기만 해서 되나? 필자는 북한에 살 때 남한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줄 전혀 몰랐다. 남쪽에 와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북한처럼 굶는 세상도 아닌데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자료를 찾아보니 한국의 출산율은 223개국 중 218위, 한국 다음 순서로는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윗동네 리얼 스토리 | “머저리 돈 받으세요” 2014년 5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9 | “머저리 돈 받으세요” 6년 전 한국에 입국하여 서울에 정착한 A씨는 어느 날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남편과 전화로 만났다. 두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떠나 온 A씨에게 있어 남편의 신상이 못내 걱정되어서다. 떠나올 때 남편 몰래 안내자를 따라 국경을 넘은 A씨다. 같이 동행하기엔 너무 완고한 남편이어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에도 수행평가가 있을까? 2014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6 | 북한에도 수행평가가 있을까? 북한에서 교사로 일해서 그런지 한국 교육에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이 많을수록 놀라움도 많았다. 한 과목에 한 가지 교과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에, 일부 과목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교복 디자인이 전국적으로 동일하지 않다는 것에도 놀랐다. 교육방법에 대해서도 늘 관심이 갔다.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남북, 연애하는 모습도 달라 2014년 4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7 | 남북, 연애하는 모습도 달라 예로부터 같은 문화전통을 이어온 한민족이지만 분단으로 인해 남녀 간 사랑에서도 남북이 차이를 보인다. 일부 사람들은 북한이 독재사회라고 하니 연애도 못하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남한에 비해 제한되는 측면은 있지만 거기도 사람이 사는 세상인 만큼 연애가 원천적으로 금지되진 않는다. 남한보다 자유분방하지 못할
윗동네 리얼 스토리 | 버스는 쿵쿵 내 사랑은 반짝 2014년 4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8 | 버스는 쿵쿵 내 사랑은 반짝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으로 현재 서울에 정착해 살고 있는 최성용 씨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자. 군에서 제대하여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한 최성용의 집은 평양시 선교구역 등매2동이었다. 거기서 종합대학까지 가려면 송팔행 버스를 타고 선교에 와서 다시 대동강역 합장교행을 갈아타야 한다. 당시로 말하면 매일 아침 9시면 대학에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꿈이 없는 아이들 2014년 3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5 | 꿈이 없는 아이들 정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TV에서 연예인들의 학창시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스타들의 모교에 찾아가 그들의 옛 담임선생님들을 만나고 학적부를 보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 자라면서 그들의 꿈이 변해가는 모습이 학적부에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북한에서 교사로 일했던 나로서는 한 마디로 ‘아차!’ 하는 순간이었다. 북한에서는 왜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소치 동계올림픽? 북한엔 수치! 2014년 3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6 | 소치 동계올림픽? 북한엔 수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TV로 지켜보며 황홀경에 빠져 소치에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번 대회는 88개국에서 온 2,800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해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이 참가한 대회라고 한다. 그런데 이 대회에 북한이 참가하지 못했다. 북한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윗동네 리얼 스토리 | 미녀의 부탁 2014년 3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7 | 미녀의 부탁 함경북도 청진시는 100만이 넘는 인구가 사는 큰 도시다. 국가적 식량공급이 단절된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청진 사람들은 대부분 시장을 통해 식량을 구입해 생계를 유지한다. 청진에서 가장 활성화된 시장은 아마 수남구역에 있는 수남시장일 것이다. 수남시장 정경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이곳에는 북방의 유일한 경제개방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짝짝짝! 박수로 가늠하는 충성도 테스트 2014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4 | 짝짝짝! 박수로 가늠하는 충성도 테스트 북한의 모든 정치행사는 각급 당위원회 선전부 행사과에서 조직한다. 행사과 과장을 선두로 지도원들이 행사 시작 전 참가자들과 함께 맞추어 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박수이다. 행사에서 박수치는 동작이나 박수소리는 단순한 박수가 아니라 행사의 최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수치는 방법도 아주
탈북인 남한사회 청작기 | 아는 거라곤 분, 연지, 눈썹연필뿐… 2014년 2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5 | 아는 거라곤 분, 연지, 눈썹연필뿐… 남한에 온지 언젠데, 나는 아직 화장품 이름을 잘 모른다. 원래 화장품에 관심이 없지만, 때로는 내가 너무 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직도 스킨, 로션이 무엇인지 잘 구별을 못한다. 백화점에 가면 1층에 주로 화장품이 있던데 눈길조차 주지 않고 지나치곤 한다. 그나마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저를 팔아 겨울 나세요” 2014년 2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6 | “저를 팔아 겨울 나세요” 양강도 혜산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한 국경 도시다. 북한에서 계속되는 식량부족과 함께 중국과의 무역으로 주민들이 식량을 구입해 들이는 주요 도시이기도 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정부에서 승인한 교역 외 밀수 형식의 도강을 통한 식량구입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 주민들의 교역하는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양학선·최성봉,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2014년 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3 | 양학선·최성봉,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여기 벅찬 감동을 선사한 두 청년이 있다. 한 명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우리 국민을 짠하게 만든 ‘도마의 신’ 양학선이다. 한국체조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주어서만은 아니다. 이후 방영된 그의 집 사정 때문이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스포츠 스타에 어울리지 않는 그의 집은 탈북자인 나로서도 놀라움을 금할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닭이 된 할머니? 2014년 1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4 | 닭이 된 할머니? 문명수준은 화장실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화장실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아직 외국에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화장실이 한국보다 더 훌륭한 나라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필자가 본 한국의 화장실은 화장실이라기보다 어떤 문화공간 같은 느낌이 든다. 남한에 처음 왔을 때 화장실이 너무 잘 되어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저희가 뭐라고 수박을 보내 주십니까!” 2014년 1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5 | “저희가 뭐라고 수박을 보내 주십니까!” 북한에서는 개인 상호 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다. 의리를 중시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 자체가 수령우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대에서 선물은 오로지 수령이 인민들에게 내려주는 것으로 고착됐다. 어느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느 중앙급 기관에 수박 4개를 선물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달라져 가는 남과 북의 지·덕·체 2013년 1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2 | 달라져 가는 남과 북의 지·덕·체 학교라는 공간이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지식과 인성을 함양하는 곳이라고 할 때 북한의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남북한 학교에는 같은 형식의 교과목이 편재되어 있지만, 북한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로 기르기 위해 우리와는 다른 과목, 다른 내용이 존재하기도 한다. 북한의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까? 필수과목 ‘어린시절’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몸은 따뜻한데 마음이 춥다 2013년 12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3 | 몸은 따뜻한데 마음이 춥다 필자가 북녘에 있는 고향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가을 단풍이 지고 찬바람이 불 때부터 이듬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까지 고향 사람들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기상예보에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진다고 나오면 멀리 북쪽 날씨는 영하 30도쯤 될 것이라 짐작해보며 누가 얼어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앗! 쓰다박사커피 2013년 12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4 | 앗! 쓰다박사커피 이번 호에선 커피 이야기를 하려 한다. 커피도 차 문화에 속하는 것인데, 북한에는 차 문화가 얼마나 발달되었을까? 이 짧은 글에서 구구절절 다 파헤칠 수는 없지만 독자들 중에서 ‘북한에도 커피가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인데 왜 커피가 없겠는가.’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에 부는 사교육 치맛바람 2013년 11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1 | 북한에 부는 사교육 치맛바람 북한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내가 남한에 와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북한에도 학원이 있어요?”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있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북한에 공식적인 사설학원, 보습소는 없지만 유사한 것들은 있다. 북한에서 우리의 학원교육에 해당하는 용어를
윗동네 리얼 스토리 | “김정은? 저러면 오래 못 살아!” 2013년 11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3 | “김정은? 저러면 오래 못 살아!” 우선 월간 <통일한국>의 창간 30주년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장구한 기간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고민해 온 필진과 편집자, 행정 등 관계자 여러분들의 그간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러한 노력이 한데 모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북한에도 왕따가 있을까? 2013년 10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10 | 북한에도 왕따가 있을까? 한국에는 왕따라는 질병이 사회 곳곳에 침투하여 사회 전반이 몸살을 앓는 것 같다. 오죽하면 왕따를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정도이다. 어느 조직에나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들을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현상이 사회적 병폐로까지 번진 것을 보며 치유가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南과 北 여행길 달라도 너~무 달라 2013년 10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2 | 南과 北 여행길 달라도 너~무 달라 교통이 발달하여 세계가 이웃동네가 되어가는 시대다. 비행기로 지구의 반대편에 가는데 하루도 안 걸린다. 거기에 비하면 한반도는 너무나 좁다. 김포공항에서 이륙하는 국내선 항공기를 볼 때면 저것이 높이 올라갔다 곧바로 다시 내려가면 목적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좁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최신 트렌드 ‘멧북’을 아시나요? 2013년 10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2 | 최신 트렌드 ‘멧북’을 아시나요? 어느 사회나 유행은 있다. 북한이라고 다를 바 없다. 최근 북한을 휩쓸고 있는 유행은 뭘까? 유행은 언제나 젊은이들로부터 시작된다. 만약 유행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뒤진다면 그 젊은이는 틀림없이 능력 없는 사람, 가까이 다가갈 필요 없는 사람으로 평가될 것이다. 북한 실태를 보면 먹는 것도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교육부문 심판장 ‘테제총화’ 2013년 9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9 | 교육부문 심판장 ‘테제총화’ 북한의 9월 5일은 교육절이다. 1977년 김일성은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해 이 날을 교육절로 정해놓고 전국에서는 해마다 ‘테제총화’를 실시하고 있다. 부정부패로 점철된 교육현장 교육부문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모여 사업실적과 결함을 사상적으로 검토하고 대책을 토의하는 총화사업이다. 매년 기념사업을 개최해 교육강령에 따른 공산주의 혁명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남한예의지국? 2013년 9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1 | 남한예의지국? 남한에 갓 왔을 때 내가 본 남한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예의바르고 온화했다. 밝고 따뜻해 보이는 인상에다 북한지역 사투리에 비해 말씨까지 부드럽고, 인사말도 잘하고, 허리도 잘 굽히고, 미안함과 감사함도 잘 표현 했다. 혹시 이 사람들도 싸울 줄 알까, 싸우는 모양새가 어떨까, 호기심이 날 정도였다. 여성들의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시장님 납시오~ 2013년 9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1 | 시장님 납시오~ 서울에 있는 ‘이북5도위원회’와 같은 기관이 북한에도 있다. 서울시장을 비롯해 각 지역 도지사, 군수, 심지어 면장까지 빠짐없이 임명되어 있는데, 한때 그리 임명된 사람들의 자긍심이 대단했다. 식량기근과 함께 지금에 와서 정부의 무관심으로 모든 게 유명무실해졌지만 임명된 일부 사람들의 가슴 속 자긍심은 지금도 여실히 살아있다. 예전에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노는 방학? 아니다!” 2013년 8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8 | “노는 방학? 아니다!” 부모님과 함께 더위를 피해 몸과 마음을 산천경개에 맡기며 육신과 영혼의 힐링을 즐기는 아이들, 이름난 명승지를 방문하거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 색다른 배움을 갖는 아이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외롭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아이들 등등. 몇 년간 대한민국에 있으며 지켜본 방학의 단편들이다. 학기 동안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물난리 나도 뛰쳐나갈 수 없는 사연? 2013년 8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50 | 물난리 나도 뛰쳐나갈 수 없는 사연? 북한에 살 때는 폭우나 태풍이 온다는 기상예보를 접할 때마다 걱정이 태산 같고 불안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단층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많이 불안했다. 기와도 변변치 못하고, 물이 빠질 수 있는 배수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천정에서 비가 새고
윗동네 리얼 스토리 | “모든 힘을 돈벌기에로?” 2013년 8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30 | “모든 힘을 돈벌기에로?” 양강도 혜산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조선족 자치현인 장백과 마주하고 있는 도시다. 국경지대여서 무역과 밀수로 목돈을 번 사람들이 돈 자랑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최근 혜산은 신(新) 부자 행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배급 중단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붐비는데 이곳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쉿! 지금은 시험 시간 2013년 7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7 | 쉿! 지금은 시험 시간 오랜 기간 교사생활을 한 탓인지 ‘7월’ 하면 무더위도, 물놀이도 아닌 시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북한의 학교도 일반적으로 한국과 유사하게 학기가 끝날 무렵 1년에 두 차례 정도 치르게 된다. 1학기가 끝날 7월 중순에서 8월 초면 전국의 중학교는 학기말 시험을 치르고, 8월 10일경이면 여름방학이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알쏭달쏭 남북 차번호 2013년 7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49 | 알쏭달쏭 남북 차번호 남한 사회에 새로 정착하는 탈북인들의 눈에는 낯선 모습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동차에 붙어 있는 번호판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과는 전혀 다른 번호판을 보면 무엇을 기준하여 표지를 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거니와 낯선 방식으로 표지된 번호를 기억하기도 어렵다. 북한에서는 자동차 번호를 먼저 도,
윗동네 리얼 스토리 | 뛰는 단속반 위로 나는 팔봉이 2013년 7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29 | 뛰는 단속반 위로 나는 팔봉이 일요일도 아닌 주중 오후, 팔봉이네 집에 또래 고등중학교 6학년 학생 예닐곱 명이 모여들었다. 비디오로 남한 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저녁시간이나 주말엔 부모들이 집에 있어 엄두를 못 내고 이렇게 주중 하루를 택해 낮 시간을 이용한다. 수업할 시간인데 아파트에 학생들이 모여 들면 이상한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모내기철 … 밥술 뜨는 사람은 모두 동원 2013년 6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6 | 모내기철 … 밥술 뜨는 사람은 모두 동원 ‘전당, 전군, 전민이 모내기전투에로!’, ‘모든 힘을 김매기전투에로!’ 5~6월 영농기에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구호다. 신문, 방송 TV와 같은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농촌 마을과 밭머리, 들판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주의협동화가 완성된 1958년부터 50여 년이 흐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아직도 야구 볼 줄 몰라? 2013년 6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48 | 아직도 야구 볼 줄 몰라? 북한에서 스포츠는 일반인들의 대중문화라기보다 전문 체육인들의 몫이라는 인식이 짙다. 일반인들은 스포츠를 많이 하지 않는다. 체육관, 경기장도 많지 않은 데다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일에만 급급해 체육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해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일도 육체적으로 하는 손노동이
윗동네 리얼 스토리 | 혼자 쌀밥 먹는 욕심쟁이 모자놈? 2013년 6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28 | 혼자 쌀밥 먹는 욕심쟁이 모자놈? 북한 남자들은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여자보다 항상 위다. 사회구조로부터 산생되는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권위주의적 방식으로부터 특별우대를 받는 것을 응당한 것으로 여긴다. 가정에서 남자는 세대주고 여자는 남자의 부양으로 사는 집사람인 만큼 남편을 최대한 섬겨야 함을 미덕으로 여긴다. 이러한 예는 예로부터 굳혀진 전통이라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소풍날 2013년 5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5 |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소풍날 세상의 온갖 꽃들이 자기만의 화사함을 한껏 뽐내고 따스한 햇볕에 싱그러운 바람이 부는 5월,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 소풍가는 생각에 들떠 있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소풍을 원족 혹은 등산이라고 한다. 이맘때쯤이면 북한의 학교들도 원족 준비에 여념이 없다. 소풍가는 날 아이를 위해 정성스레 김밥을 싸주시던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휴대폰, 애증의 물건!” 2013년 5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47 | “휴대폰, 애증의 물건!” 북한에 살 때 휴대폰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휴대폰이란 말도 몰랐다. 하긴 ‘손전화’라는 말은 있었다. 그게 휴대폰이었다. 북한에 장사를 나오는 중국인들은 그것을 ‘따그다’ 혹은 ‘서우지’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도 북한에 들어올 때 가지고 올 수 없었다. 휴대폰은 몰래 보곤 하던 중국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사회주의 사회에서 굶으면 쓰나” 2013년 5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27 | “사회주의 사회에서 굶으면 쓰나” 북한에 있을 때 들은 이야기다. 박 아무개 씨가 퇴근해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얼른 상을 펴고 밥그릇을 올려놓는다. 김이 솔솔 나는 흰 쌀밥을 보노라니 저절로 침이 꿀꺽 넘어가지만 본디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점잔을 잃지 않으려 “어험, 어험.” 기침부터 한다. 시장할텐데 어서 잡수라고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입학식 날, 6년의 운명 결정 돼 2013년 4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4 | 입학식 날, 6년의 운명 결정 돼 달력을 한 장 넘겼다. 4월임을 알리는 달력을 바라보니 북한에서 교편을 잡던 시절, 이맘때쯤 학교 곳곳의 풍경이 떠오른다. 북한에서는 4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된다. 4월 1일이면 전국의 학교에서는 개교식이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날은 학교의 등급과 인지도에 따라 노동당 및 행정기관의 간부들이 손님으로 초대된다.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망치가 가벼우니 못이 솟을 수밖에” 2013년 4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46 | “망치가 가벼우니 못이 솟을 수밖에” 남한은 먹고 살만한 세상이다. 그래서 어디서 생계형 범죄가 있었다는 보도를 들을 때면 다 변명처럼 들린다. 아무리 없어도 굶어죽지 않는 세상이다. 쉽게 무엇을 얻으려니까 그렇다.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지, 뭐가 생계형이냐 하는 생각이다. 범죄와 부정비리가 그치지 않는 가장 큰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잔칫집에서 대접 잘 받으려면? 2013년 4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26 | 잔칫집에서 대접 잘 받으려면? 얼마 전 북한에 있는 조카(여)와 통화를 했다. 또 돈 보내라는 청이지만 그때마다 사는 소식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나로서는 다행이었다. 대체로 보면 오가는 말 중에 가슴 아프다거나 웃지 않고는 못 견딜 일들이 내포되어 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조카에게 “네가 지금 나와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전국을 들썩이게 한 ‘제1고등중학교’진학 열풍 2013년 3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3 | 전국을 들썩이게 한 ‘제1고등중학교’진학 열풍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수재’를 운운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김일성은 사람을 수재와 둔재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의 온상이라고 비판하여 아무도 이에 대해 얘기할 수가 없었다. 1980년대 초반 김일성은 동유럽을 순방하였는데 당시 후문에 따르면 폴란드를 방문하였을 때 받은 한 통의 보고는 충격 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탈북인이 보는 북핵사태 2013년 3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45 | 탈북인이 보는 북핵사태 계속되는 북핵문제 논란, 언론에 난무하는 오만가지 해석과 예측, 그 해법에 대한 주장들에 이젠 역증이 날 지경이다. 다 거기서 거기까지다. 답은 뻔한데 마치 퀴즈라도 푸는 것처럼 지면과 시간을 낭비한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4.9면 어떻고 5.2면 어떻단 말인가.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위력의 절반이면
윗동네 리얼 스토리 | 한국엔 가도 남조선엔 가지마? 2013년 3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25 | 한국엔 가도 남조선엔 가지마? 얼마 전 이야기다. 두 노인이 간소한 술상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한다. 두 사람 다 엇비슷한 나이인 것 같은데 대화를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창문을 등대고 앉은 노인은 반말을 쓰고 마주 앉은 사람은 “예, 예.” 한다. “형님은 올해 들어 더 늙으신 것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청년, 하루아침에 사라지다 2013년 2월호
탈북교사의 생생이야기 2 |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청년, 하루아침에 사라지다 1990년대 후반 어느 날, 관료직 간부강연회가 있었다. 간부강연회는 시당 간부부 배치에 해당하는 직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연회이다. 좀 더 이해를 더하기 위해 여기 인사에 해당되는 것은 중앙당 비서국 비준대상, 중앙당 간부과 대상, 도당 간부부 대상, 시당 간부부 대상으로 일정 이상의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날마다 명절이요, 날마다 술날” 2013년 2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44 | “날마다 명절이요, 날마다 술날” 남쪽에서 설 명절을 쇠다 보면 명절답지 않다. 재미가 별로다. 왜 그럴까? 문화차이 때문에? 아니면 탈북자가 처한 환경 탓일까? 이 궁리 저 궁리 하다보면 자연히 북한에서 쇠던 설명절과 비교해 보게 된다. 북한에선 설 명절이 가까우면 일찍부터 흥분과 걱정이 앞섰다. 설 명절이면 가족과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없어도 너~무 없으니… 2013년 2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24 | 없어도 너~무 없으니… 어디선가 고기를 삶는 구수한 냄새가 풍겼다. 새벽 3시쯤 공 씨는 못 견디게 창자를 긁는 그 냄새에 잠을 깼다. 분명 옆집에서 나는 냄새였다. 한참을 멈칫거리다가 밖을 나선 공 씨는 살금살금 옆집 부엌문에 다가섰다. 문틈으로 구수한 냄새가 새어나오는데 두터운 커튼을 친 것인지 아님 아예
탈북 교사의 생생이야기 | 월남자 가족 옥이네의 진로 이야기 2013년 1월호
탈북 교사의 생생이야기 1 | 월남자 가족 옥이네의 진로 이야기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의 한 학교에 배치되어 교편을 잡고 있을 때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전학을 왔다. 옥이라는 이름의 그 여학생은 전형적인 월남자 가족으로 낙인된 집안의 아이였다. 월남자 가족이란 말 그대로 남으로 ‘도망간’ 사람들의 잔류가족을 말한다. 해방 직후에는 북한이 말하는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그래도 “남조선 꽃제비”는 살만하다? 2013년 1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43 | 그래도 “남조선 꽃제비”는 살만하다? 북한에 살 때 남한이 상당한 정도로 발전했고 생활수준도 높다는 정도는 알았다. 그렇지만 빈부격차가 심하고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생리가 만연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지가 되어 거리를 헤맬 것이라 짐작했다. 북한당국이 늘 그렇게 선전했기에 믿었다. “남조선, 약육강식 자본주의에 온 나라가 거지판?” 외부소식에 목말라 몰래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여보’가 된 돼지? 2013년 1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23 | ‘여보’가 된 돼지? 북한주민들이 제일로 즐기는 명절은 아마도 설날일 것이다. 민족최대의 명절이라 일컫는 4·15(김일성 생일)나 2·16(김정일 생일) 등은 정중성을 기해야 하는 만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민속명절인 1월 1일이라 하겠다. 설과 관련해 공급되는 물자도 ‘위인’의 생일 명절과 비슷하고 또 생일 때와는 달리
윗동네 리얼 스토리 | 흡연 도야지 2012년 9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흡연 도야지 함경북도 김책에서 있던 일이다. 새 며느리를 맞은 김 씨는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벌써 며느리가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김 씨는 흐뭇하게 웃었다. 생김새부터 마음에 꼭 드는데다 부지런함까지 겸했다고 보면 이건 정말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온 셈이다. 더구나 새아기는 큰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추석이 반갑지 않다 2012년 9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추석이 반갑지 않다 고향에 갈 수 없는 탈북자에게 추석은 반가운 명절이 아니다. 오히려 서럽고 외로운 마음만 더해지는 날이다. 북에 두고 온 선조의 묘소가 걱정되고,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이 추석을 명절답게 보낼 수 없게 한다. 그래서 추석은 기다려지는 명절이 아니라 오히려 비껴갔으면 싶은 명절이다. 필자도 북한에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북한에서 휴가? 한숨만 휴~ 2012년 7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북한에서 휴가? 한숨만 휴~ 북한에서 살 때 휴가를 즐겨본 기억이 별로 없다. 당국에서 정한 정기휴가가 매해 있긴 했지만 정작 휴가를 받자면 쉽지 않았다. 북한에선 근로자의 정기휴가를 연간 14일로 규정했다. 그러나 휴가를 남한에서처럼 여행을 하거나 바닷가 펜션 등에서 즐기기 위해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북한 근로자가 휴가를 받으려면
윗동네 리얼 스토리 | “인분은 쌀, 쌀은 공산주의” 2012년 5월호
윗동네 리얼 스토리 “인분은 쌀, 쌀은 공산주의” 올해 들어 북한에서는 봄철을 맞아 집집마다 인분 2t씩을 내라고 지시했다 한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고 쌀은 공산주의라며 그와 같은 과제를 안기는데, 사실 주민들로서는 이게 참 골치 아픈 과제다. 하지 않으면 비판하고 사상투쟁 무대에 세워 난리를 치니 하지 않고선 배겨날 수 없다. 필자가 북한을 떠나온 지도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부동산, 뒷동산 아니다” 2012년 5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부동산, 뒷동산 아니다” 북한에는 부동산이란 용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아는 경우에도 사회주의 경제학 범위에서 알지 자본주의 사회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남한에 새로 입국하는 탈북인들의 경우, 중국에서 상당 기간 체류한 사람들이면 몰라도 북에서 직행한 사람들은 대개 알지 못한다. ‘부동산’이라면 ‘뒷동산’이나 ‘꽃동산’과 어감이 비슷해서 그저 그런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서울,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생지옥?” 2012년 4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서울,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생지옥?” 처음 남한에 입국하던 날,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며 보았던 남쪽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줄지어 달리는 자동차 행렬, 즐비하게 늘어선 아파트 단지들, 잘 포장된 도로와 가로수들,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풍경이었다. 특히 인천공항을 나서면서 보았던 파란 소나무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파도소리만 나지, 바다의 노래 들리지 않아” 2012년 3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33 “파도소리만 나지, 바다의 노래 들리지 않아” 남쪽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TV에서 그림 한 편 때문에 떠들썩하는 것을 보았다. 무슨 그림 가격이 수십억이나 되는데 어느 재벌가에서 불법 소지했다느니, 그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됐다느니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이해도 가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그렇게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 그 많은 인물, 어디 갔는가? 2012년 2월호
탈북인 남한사회 정착기 32 그 많은 인물, 어디 갔는가? 최근 북한당국이 김정일의 동상을 세운다는 노동당 정치국 결정내용을 보도했다. 이제 북한은 김일성의 동상에 이어 김정일의 동상까지 난립하는 형국이 됐다. 세계에 북한만큼 동상이 많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남한사회, 훌륭한 인물 평가에 인색? 무릇 동상이란 국가와 민족, 사회발전을 위해 공헌한 인물들의 업적과 넋을



